우리 고양이 혈액형은? 우리 아이 건강 지키기~

안녕하세요, 집사여러분~
2025년 현재, 여러분의 소중한 반려묘와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많은 애묘인들이 "고양이에게도 혈액형이 있나요?"라고 물어보곤 합니다.


저도 처음에 전혀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갸웃 했었습니다.
"고양이는 허리가 어디인가요?" 하는 물음에 이은 충격(?)이었습니다. (가로냐? 세로냐? ㅋ)

네, 맞습니다. 고양이들에게도 분명한 혈액형이 존재하며,
이 정보는 우리 아이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오늘 저는 고양이 혈액형에 대한 필수적인 지식과 어떻게 우리 고양이를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고양이 혈액형, 과연 몇 가지나 될까요?

고양이 혈액형은 몇 개

 

사람의 혈액형이 ABO 시스템과 Rh 시스템 등으로 구분되는 것처럼,
고양이의 혈액형은 주로 'AB 혈액형 시스템'으로 분류됩니다.
이 시스템에 따라 고양이의 혈액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AB 혈액형 시스템 이해하기

고양이에게는 A형, B형, 그리고 아주 드문 AB형이 있습니다.
각각의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특정 항원이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혈장 내에 해당 항원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구분됩니다.

  • A형: 대부분의 고양이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혈액형
    A형 고양이는 B형 적혈구에 대항하는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아주 약한 수준의 항체만 가짐
  • B형: 특정 품종에서 비교적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혈액형
    B형 고양이의 가장 큰 특징은 A형 적혈구에 대항하는 매우 강력한 항체(Anti-A 항체)를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
  • AB형: A형과 B형의 항원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A형이나 B형 적혈구에 대항하는 항체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매우 희귀한 혈액형

고양이 혈액형,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충격 진실의 핵심)

치명적인 수혈 부작용 위험

사람처럼 고양이도 자신과 맞지 않는 혈액형의 피를 수혈받으면 심각한 용혈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B형 고양이가 A형 피를 수혈받는 경우, 즉시 적혈구가 파괴되어 구토, 호흡 곤란, 쇼크,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수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신생자묘 용혈성 빈혈 (Neonatal Isoerythrolysis, NI) 위험

B형 어미 고양이의 초유에는 A형 적혈구를 파괴하는 항A 항체가 다량 포함되어 있어,
A형 또는 AB형 새끼가 이 초유를 먹으면 심각한 빈혈과 황달, 성장 부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정 품종 고양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 필요성

페르시안, 브리티시 쇼트헤어, 데본렉스, 스코티시 폴드 등 일부 순종묘는 B형 비율이 높아,
번식을 계획 중이라면 혈액형 검사를 반드시 권장합니다.


세 마리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

품종별 고양이 혈액형 분포 차이

품종 A형 비율 B형 비율 AB형 비율 비고
코리안 쇼트헤어 > 90% 소수 매우 드물 한국에서 가장 흔함
아메리칸 쇼트헤어 > 90% 소수 매우 드물  
샴, 오리엔탈 > 95% 매우 드물 매우 드물  
러시안 블루, 노르웨이 숲 > 85% 소수 매우 드물  
페르시안 75–85% 15–25% 소수 B형 비율이 높은 대표적 품종
브리티시 쇼트헤어 50–65% 35–50% 소수 지역에 따라 B형 비율이 매우 높음
데본 렉스 60–70% 30–40% 소수 B형 비율이 높은 품종
스코티시 폴드 70–80% 20–30% 소수 B형 비율이 높은 품종
아비시니안 80–90% 10–20% 매우 드물 B형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



이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코리안 쇼트헤어처럼 A형 비율이 압도적인 품종이 있는가 하면,
페르시안이나 브리티시 쇼트헤어처럼 B형 비율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품종도 많습니다.

 

만약 순종묘를 키우고 계시거나, 분양/입양받으실 계획이라면
부모묘의 혈액형 정보를 확인하거나 반드시 미리 혈액형 검사를 받아두는 것이
아이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고양이 혈액형 정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우리 고양이의 혈액형을 알게 되었다면, 이 중요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단지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정보는 아이의 건강 관리와 직결되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검사 결과를 잘 보관하세요.
동물병원 진료 기록부에 정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보호자님께서도 별도의 건강 수첩이나 파일에 기록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저장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상 상황 시 시간이 지체되지 않도록 아이가 주로 다니는 동물병원에
아이의 혈액형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수의사가 바로 아이의 혈액형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동물병원에서 모든 혈액형의 혈액을 즉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아이의 혈액형을 미리 알면 수혈이 필요할 경우 적합한 혈액을 구하는 데 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혈액형이 맞는 다른 고양이(공혈묘)를 수소문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혹시 모를 사고나 질병(예: 심각한 빈혈을 유발하는 감염성 질환, 외상으로 인한 대량 출혈 등)으로 인해 수혈이 필요할 경우,
아이의 정확한 혈액형을 알고 있다면 불필요한 위험 부담 없이 신속하게 수혈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생존율을 크게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번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앞서 설명드린 NI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묘의 혈액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B형 어미와 A형 또는 AB형 아빠 고양이 사이의 교배는 피해야 하며,
만약 부득이하게 교배가 이루어졌다면 새끼 고양이에게 초유를 먹이지 않고
인공 포유를 하는 등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양이 혈액형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고양이 혈액형에 대해 보호자님들께서 가끔 궁금해하시거나 오해하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료나 환경이 고양이 혈액형을 바꿀 수 있나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고양이의 혈액형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고유한 특성이며,
한 번 정해지면 평생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어떤 음식을 먹거나 어떤 환경에서 살든 혈액형이 바뀌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특정 사료를 먹이거나 생활 환경을 바꿔준다고 해서
아이의 혈액형이 A형에서 B형으로 변하거나 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부모 중 한쪽 혈액형만 물려받나요?

새끼 고양이는 부모로부터 각각 하나의 혈액형 유전자 세트를 물려받아 자신의 혈액형이 결정됩니다.
고양이의 AB 혈액형 유전자는 A 유전자와 B 유전자로 나뉘며, A 유전자가 B 유전자보다 우성입니다.

  • 부모 모두 A형인 경우: 새끼는 대부분 A형입니다. (부모가 모두 A형 유전자를 두 개씩 가질 경우)
  • 부모 중 한쪽이 A형, 다른 한쪽이 B형인 경우: 부모의 유전자 조합에 따라 새끼는 A형이 될 수도, B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A형 부모가 A 유전자를 하나만 가지고 있다면, B형 유전자를 가진 새끼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부모 모두 B형인 경우: 새끼는 대부분 B형입니다.
  • AB형 고양이와의 교배: AB형 고양이는 A 유전자와 B 유전자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AB형 고양이와 다른 혈액형 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는 다양한 혈액형 조합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전 법칙에 따라 새끼의 혈액형이 결정되므로,
특히 번식을 고려하는 보호자님께서는 부모묘의 혈액형을 모두 파악하여 새끼의 혈액형을 예측하고 NI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양이 혈액형, 알고 지키는 것이 최선입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 세마리

 

자, 이제 우리 고양이에게도 혈액형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정보가 단순히 흥미로운 것을 넘어 얼마나 중요하고 때로는 충격적인 위험
연결될 수 있는지 충분히 이해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양이 혈액형은 응급 상황에서의 치명적인 수혈 부작용을 예방하고,
번식 과정에서 신생자묘가 생명을 잃는 비극(NI)을 막을 수 있는 필수적인 건강 정보입니다.


2025년 현재, 수의학에서는 고양이 혈액형 검사를 기본적인 건강 관리 및
책임 있는 보호자로서의 필수 항목으로 점점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우리 고양이의 혈액형을 모르신다면,
오늘이라도 가까운 동물병원에 방문하셔서 간단한 검사를 받아보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단 10분 이내의 짧은 시간과 소량의 혈액으로 얻는 이 정보가
우리 아이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 기본적인 첫걸음, 바로 고양이 혈액형 확인부터 시작하세요.